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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왼쪽)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오른쪽).

정치

정치전망/ 내년 대선 ‘4자 구도’ 땐 문재인, ‘양자 구도’ 땐 반기문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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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5명이 ‘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함에 따라, 국회는 기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보수신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되게 생겼다. ▲이 4개의 정당이 각각 대선후보를 낼 경우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4개의 정당 중 일부가 ‘친박계+보수신당, 민주당, 국민의당’ 또는 ‘보수신당+국민의당+제3지대, 민주당, 친박계’로 합종연횡하게 될 경우엔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3명의 ‘혼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친박계+보수신당+국민의당이 연대하는 ‘양자구도’의 경우에는 반기문 총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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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27일 집단 탈당한 뒤 ‘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탈당에 동참한 의원 수는 총 35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국회는 기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보수신당의 ‘4당 체제’로 재편되게 됐다.(원내교섭단체 기준)


새누리당 분당 사태로 대권 판도 요동

 

여론의 관심사는 ‘4당 체제’ 재편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점이다.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여야 대권 후보는 다수(多數)지만, 정치권에서는 여권 유력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야권 유력 후보군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와도 거의 일치한다. 12월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2월 2주차 주간 집계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주보다 0.6%p 오른 23.7%를 기록해, 7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전주에 비해 1.7%p 상승한 20.5%를 기록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14.9%로 3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8.3%로 4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과 4당 체제 등 요동치는 정치 판도에서, 차기 대선 구도에 따른 유력 후보 3인(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승패 여부를 다음과 같이 예상한다.

 


 

 

① 4자 구도/ 문재인 당선 가능성 높지만… 실현 가능성 낮아

 

‘4자 구도’는 △새누리당 친박계 △보수신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서 각각 대선 후보를 내는 경우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런 형태의 대권구도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 분당이 현실화하면서 ‘4자 구도’ 가능성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다. 

 

4자 구도에서 각 당의 후보를 살펴보면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유력하다. 문제는 새누리당의 경우인데, 여기서 키맨은 반기문 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그동안 ‘친박 대선후보’로 여겨졌다. 뚜렷한 차기 대선 주자가 없는 친박계가 ‘영입후보 1순위’로 러브콜을 꾸준히 보냈고, 반 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도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반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로 친박계와 ‘선긋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은 ‘올바른 국정운영’(good governance)이 완전히 무너진 것에 몹시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반 총장이 비박계 후보로 나선다면, 친박계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친박계 한 관계자는 “반 총장 카드가 없어지고, 정국이 불리한 상황에서 친박계 후보로 나설 사람이 있겠느냐”라며 “현재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문재인-안철수-반기문-황교안’ 4자 구도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보수층 분열로 인한 ‘보수 필패론’ 때문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런 식의 4자 구도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보수가 분열되면 보수층은 ‘필패론’ 때문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투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수층의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2050세대에서 고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어 ‘4자 필승론’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필패’할 수 있는 길을 누가 가겠느냐는 반문이다.

 

 




② 3자 구도/ 예측 불가…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혼전’

 

3자 구도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보수신당, 민주당, 국민의당’의 경우와 ‘보수신당+국민의당+제3지대, 민주당, 새누리당 친박계’의 두 가지 가능성이다. 전자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위장 이혼론’에 근거한 것이고, 후자는 이른바 ‘빅 텐트론’이다.

 

3자 구도에서의 승리 공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다른 일각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3자 필승론’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친박계+보수신당’ 시나리오에 대해 ‘위장 이혼론’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 분당은 위장이혼”이라며 “결국 다시 합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는 민주당만의 주장은 아니다. 친박계와 비박계 안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대선에 본격 돌입하면 (비박계와) 서로 경쟁하게 되겠지만, 결국 다시 합당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비박계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친박계와 결별을 선언했지만, ‘정치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합당은 말이 안 되지만, 후보간 연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빅 텐트론’은 “비박계가 보수신당에 머무르지 않고 야권과 적극적 합종연횡을 통해 대권을 노릴 것”이란 시나리오이다. ‘여야 주류를 제외한 비주류 간 연대를 제3지대에 펼친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엔 반기문 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 사이에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3자 구도의 대선 후보로는 ‘문재인-안철수-반기문’ 또는 ‘문재인-반기문(안철수)-황교안’이 유력하다. 이럴 경우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다른 일각에서는 반기문 또는 안철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야권 관측통은 “문재인-안철수-반기문 구도에서 문 전 대표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3자 필승론’은 최순실 게이트로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다만 “당내 경선에서 후보간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진다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기문(안철수) 승리’라고 보는 시각은 ‘빅 텐트론’을 전제로, 대선에 돌입하면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여권 관측통은 “친박계와 완벽하게 갈라서고, 반기문-안철수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새누리당 색깔은 없어질 것”이라며 “게다가 탄핵심판 결정이 인용이든 기각이든 보수층은 결집하게 될 것인데, 이 경우엔 가능성 있는 보수정당에 표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3자 구도’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역대 대선에서 홀수 구도는 거의 없었고 짝수 구도가 일반적”이라는 이유 등이다. 

 


 

 

③ 양자구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반기문 유리할 듯

 

정치권에서는 ‘양자구도’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 새누리당 친박계+보수신당+국민의당 등이 연대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1992년 ‘3당 합당’에 비유하며 이를 ‘신 3당 합당’이라고 부른다.

 

이 구도가 가능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국민의당의 태생이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전 대표, 이른바 친문(친노) 패권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문재인과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개헌’이다.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는 개헌을 주장하며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지속 해오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개헌에 찬성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다음 주 의원총회를 열고 개헌을 당론화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개헌에 소극적이던 안철수 의원도 이런 입장에 동의했기 때문에 당론으로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야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계나 비박계, 국민의당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문재인 전 대표를 싫어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때문에 최종 대선국면에서는 모두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빅 텐트론에 안철수 의원이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아 3자 구도로 가더라도, 결국 안 의원은 반기문 지지를 선언하며 차차기를 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이 경우 반 총장이 영남과 호남, 충남 등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게 돼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양자구도일 경우엔 보수진영의 승리가 점쳐진다”며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고, 호남에서 국민의당의 지지기반, 반기문 총장의 충청 기반이 합쳐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황 평론가는 “이 경우엔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안된다. 결국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신당’ 간판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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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업데이트: 2016-12-23 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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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