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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속에서 새끼들을 구한 개 아만다.

동물

요즘 사람들보다 나은… 위대한 동물들의 모성애

Fact
▲새끼 5마리를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집으로 5번이나 뛰어든 개가 있다.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에도, 새끼를 구하러 불속에 뛰어들었다가 실명한 고양이도 있다. ▲‘벨벳거미’는 자식을 낳으면 자신의 몸을 먹잇감으로 내준다. ▲내 새끼가 아닌 어린 표범에게 젖을 물려준 암사자도 있다. ▲ 엄마 토끼는 새끼를 죽인 뱀을 쫓아가 사투를 벌였다. ▲쥐가 천적인 뱀에게 덤벼들어 새끼를 구해낸 경우도 있다. ▲프랑크푸르트 동물원에 있는 고릴라는 새끼가 갑작스레 죽자, 일주일이 지나도록 놓아주지 못한 채 안고 다녔다. ▲요즘에는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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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고준희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아버지 고모(37)씨와 내연녀 이모(36)씨, 그리고 이씨의 어머니 김모(62)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4일 진행됐다. 3일에는 술 취한 엄마가 낸 불에 숨진 3남매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엄마는 2017년 12월 31일 새벽, 술에 취해 화재를 내고 잠들어 있던 4살과 2살짜리 아들, 15개월 된 딸을 이불로 덮어둔 뒤 혼자 베란다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자식에게 고문보다 더한 짓을 하는 몇몇 인간과 달리, 동물들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건다. 

2012년 8월 칠레 남부도시 테무코(Temuco)에 있는 가정집에서 자동차가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런데 불타오르는 집 안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소방트럭으로 달려 나왔다. 독일 셰퍼드(German Shepherd) 믹스견인 아만다(Amanda)였다. 아만다의 입에는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물려 있었다. 집에 불이 나자 새끼를 구하기 위해 물고 나온 것이었다. l

아만다의 목숨을 건 사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만다는 새끼 한 마리를 소방트럭 바닥에 물어다 놓은 후, 다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다른 새끼 한 마리를 물고 나왔다. 그렇게 아만다는 5마리의 새끼를 모두 집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다. 트럭과 화재가 난 집 사이를 계속 오가면서 새끼를 모두 구한 것이었다. 


스칼렛과 새끼 고양이들. 

화재 속에서 새끼 구한 개와 고양이

비슷한 상황에서 새끼를 구한 고양이도 있었다. 1996년 3월 미국 브루클린에서 불이 났을 때의 일이다. 고양이 스칼렛(Scarlett)은 화재현장 근처에 있는 버려진 차고에 있었다. 화마가 차고를 휩쓸자, 스칼렛은 새끼 5마리를 하나씩 입으로 물어 바깥으로 옮겼다. 이를 현장에 있던 소방관 데이비드 지아넬리(David Giannelli)가 목격하고 언론에 전하면서 화제가 됐다. 
   
놀라운 것은 그 다음. 새끼를 구하기 위해 불속을 오가다가 스칼렛이 시력을 잃은 것이다. 귀, 얼굴 등에도 화상을 입었지만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에도 새끼를 구하러 불속에 뛰어든 것이었다. 스칼렛의 뜨거운 모정은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후 스칼렛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살다가, 2008년 숨졌다. 


벨벳거미.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는 ‘벨벳거미’ 

새끼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주는 어미도 있다. 심지어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몸을 먹이로 준다고 한다. 벨벳거미 이야기다. 

독일 에른스트 모리츠 아른트 대학과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은 '스테고디푸스 두미콜라(Stegodyphus dumicola)'라는 긴 이름을 지닌 벨벳거미 암컷 5마리의 행동을 관찰했다. 5마리 중 2마리는 알을 밴 상태였고, 3마리는 짝짓기를 하기 전인 ‘미혼’의 상태였다. 

그런데 암컷이 새끼를 낳자 벨벳거미 모두가 자신의 몸을 먹이로 내놓았다고 한다. 짝짓기 이전의 암컷 역시 자기 몸을 먹이로 내놓았다. 제가 낳은 새끼가 아닌데도 이런 행동을 한 것. 이같은 내용은 지난해 9월 ‘동물 행동(Animal Behavior)’ 저널에 실렸다. 
 
벨벳거미는 먹이를 구하기 쉽지 않은 남아프리카 사막지대에 서식한다. 이런 환경에서 새끼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자녀의 먹잇감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방식으로 자손에게 투자하는 것은 유전자를 후대에 퍼뜨리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photo=판테라 홈페이지 캡처. 

새끼 표범에게 젖을 물린 암사자 

자신의 새끼도, 같은 종족도 아닌데 젖을 물린 암사자도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에서 야생 암사자가 새끼 표범에게 젖을 물리는 모습이 지난해 7월 한 관광객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 사진을 야생동물 보호단체 ‘판테라(panthera)’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암사자가 태어난 지 3주쯤 돼 보이는 새끼 표범에게 가만히 누워 젖을 물리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있었다. 암사자의 이름은 노시키톡(Nosikitok). 아기 표범이 자신의 젖을 무는 데도 뿌리치지 않는 모습이, 마치 자신이 낳은 새끼에게 수유하는 것처럼 보인다. 

판테라의 책임자인 루크 헌터(Luke Hunter) 박사는 “정말 독특한 사례”라며 “아직까지 야생에서 고양이과 동물이 다른 종을 돌보거나 간호했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뱀을 공격하고 있는 엄마 토끼. photo=유투브 캡처. 

새끼 죽인 뱀을 끝까지 공격한 엄마 토끼 

새끼를 죽인 뱀과 맞서 싸운 엄마 토끼도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2015년 6월 올라온 영상에는 검고 큰 뱀이 아기토끼 2마리를 돌돌 감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한 토끼는 얕은 숨이 붙어 있는 듯 하지만 다른 토끼는 죽은 것처럼 보인다. 

이때 엄마 토끼가 나타나 뱀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 엄마 토끼는 뱀에게 물렸는지 자지러질 듯 온 몸을 떨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뱀을 쫓아 공격한다. 열세에 몰린 뱀이 담벼락을 넘어 도망가려 하지만 엄마 토끼는 멈추지 않고 뱀을 끌어내려 사투를 벌인다. 뱀이 멀리 도망가는데도 끝까지 쫓아가는 장면에서는 끈질기고 억센 토끼의 모성이 느껴진다.

영상을 본 마이애미 대학의 생물학자 다나 클렘펠스(Dana Krempels) 교수는 “토끼는 작고, 겁 많은 동물이 아니다”라며 “엄마 토끼는 뱀에게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둥지 근처에서 뱀을 쫓아내고, 충분히 상처를 입혀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이라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

뱀에게서 새끼 구한 엄마 쥐

천적인 뱀과 '감히' 격투를 벌여 새끼를 구한 쥐도 있다. 2016년 7월 내셔널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는 모성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뱀이 새끼 쥐를 물고 달아나려하자, 엄마로 추정되는 쥐가 뱀을 쫓아가며 계속 공격하는 영상이었다. 엄마 쥐의 공격을 견디지 못한 뱀은 결국, 새끼 쥐를 놓친 후 풀숲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등껍질이 떼어져 나가 있는 바다거북. photo=더 도도 캡처. 


알을 위해 바다로 기어간 바다거북

등껍질이 1/4 떼어져 나갔는데도 알을 낳기 위해 먼 바다를 헤엄쳐 해변으로 온 바다거북도 모성애를 느끼게 해주는 사례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The dodo)’에 따르면, 미국 바다거북 보호단체인 ‘시터틀(Sea Turtle Inc.)’의 전무이사 제프 조지(Jeff George)는 지난해 6월 전화한통을 받았다. “등껍질이 떨어져 나간 바다거북이 있다”는 제보였다. 

조지는 이 거북이를 알고 있었다. 한 달 전에 해변으로 기어들어가 둥지를 파고 85개의 알을 낳았던 엄마 거북이었다. 그런데 한 달 후에 또 다시 알을 낳기 위해 바다를 헤엄쳐 해변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조지는 “엄마 거북이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육식동물에게 공격을 당했을 것”이라며 “떨어져 나간 등껍질은 수영 능력과 부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또한 조지는 “알을 낳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 길을 기어왔다. 정말 위대한 모성애였다”고 말했다.


죽은 새끼를 안고 있는 고릴라 쉬라. photo=영국 메트로 홈페이지. 

죽은 새끼를 잊지 못하는 고릴라

동물에게도 자식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인 듯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동물원에 살고 있던 엄마 고릴라 쉬라(Shira)는 2015년 9월 새끼를 잃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만이었다. 동물원 책임자인 만프레드 니키쉬(Manfred Niekisch)는 “아침까지만 해도 괜찮던 새끼가 오후에 갑자기 예고 없이 죽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새끼가 죽은 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쉬라는 죽은 새끼를 놓아주지 못한 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죽은 새끼를 가슴에 안고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새끼를 놓아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육사는 “고릴라에게서 이런 행동이 종종 나타난다”며 “엄마와 아기 사이에 유대감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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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8, 업데이트: 2018-01-08 0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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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