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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들… 미국, 영국, 일본, 벨기에 유력 연구기관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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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한반도에 그 어느 때보다 ‘파국적인 핵 충돌’ 가능성이 높다.” (국제위기그룹) ▲“(2018년에는) 북한 핵 미사일 도발 등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유라시아그룹) ▲“2018년의 북한 핵 위협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지금이 이 더 위험해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칼럼니스트 도미닉 지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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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정치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매년 전 세계의 지정학적 위협을 분석해 ‘톱 10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리스크 순위는 다음과 같다. 

①중국의 부상 ②북한 핵위협 등 국제분쟁 ③기술 분야의 냉전 ④미국과 이란의 관계 악화 ⑤각국의 정치체제에 대한 신뢰 저하 ⑥새로운 보호무역주의 ⑦힘겨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⑧NAFTA와 멕시코 ⑨남아시아의 정치 불안 ⑩아프리카의 불안정.

유라시아그룹 ‘북핵 위협’ 9위→ 2위로 

그런데 올해 보고서와 1년 전인 2017년 1월 3일 발표한 보고서를 비교해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북한 핵 위협 리스크의 순위 변동이다. 유라시아그룹은 2017년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과 그에 따른 위협을 ‘리스크 9위’로 꼽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해 보고서에서는 무려 7단계를 뛰어 넘어 2위로 올라왔다. 

이에 대해 유라시아그룹은 “북한 핵 미사일 도발 등 오판에 의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년 사이에 한반도 위기가 훨씬 더 심각해졌다는 얘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도미닉 지글러(Dominic Ziegler) 칼럼니스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현재의 북핵 위기가 1962년 쿠바 핵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8년의 북한 핵 위기는 아마겟돈(armageddon: 지구종말)이라 할 만한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과 비슷한 양상”이라며 “하지만 지금이 이 더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도미닉 지글러는 “1962년에는 실제로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핵폭탄 발사 스위치에 손가락까지 얹었었고,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후르시초프는 미국과의 핵 갈등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애타게 방법을 강구했었다”고 했다. 그는 “2018년에는 북한의 풋내기 독재자(callow dictator) 김정은이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했다. 

국제위기그룹 ‘북한 핵위협’ 4위로 꼽아

북한 위협을 중대 리스크로 판단한 곳은 또 있다. 벨기에에 있는 국제위기그룹(ICG: International Crisis Group)은 세계의 위기상황을 분석하는 비영리단체다. ICG는 올해의 주요 리스크로 ①미국의 개입 축소(retrenchment) ②다자주의 침식(Erosion of multilateralism) ③늘어나는 군대화 현상(Growing militarization)  그리고 ④북한의 ‘불길한 위협’(ominous threat)을 꼽았다. 

미국의 개입 축소는 전 세계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축소해 비용을 줄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말한다. 다자주의 침식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다자 협력을 갉아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ICG는 특히 4번 째 리스크인 북한 위협에 대해 “한반도에 그 어느 때보다 ‘파국적인 핵 충돌’(catastrophic nuclear confrontation)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유에스 뉴스 ‘한반도 충돌 가능성’ 1위로 꼽아

미국 언론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사잡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북한의 위협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이 매체는 ①한반도에서 미국과 북한의 충돌 ② 중국 경제의 경착륙(하드 랜딩) ③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④나프타(NAFTA)의 탈출구 ⑤유로존 위기를 주요 리스크로 파악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저스 유닛’(EIU)은 중국에 주목했다. 중국의 파워가 아닌 부정적 측면을 리스크 1위로 꼽은 것. EIU는 “부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불안정하다”고 전망했다. 리스크 순위는 아래와 같다. 
 
①중국 경제의 장기적 불안정 ②미국 주식 시장의 안정성 문제 ③테러의 증가와 고립주의 ④ 남중국해의 영토 분쟁 ⑤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⑥한반도의 군사 충돌 가능성
⑦중동 분쟁이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⑧오일 가격의 슬럼프 여부 ⑨글로벌 성장 4% 달성 여부 ⑩또 다른 나라의 유로존 탈출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저스 유닛 ‘중국 부채’ 1위로 꼽아

중국의 상황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의 사이먼 라비노비치(Simon Rabinovitch) 에디터는 “10년 동안 흥청망청 빚(decade-long debt binge)을 늘렸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 기관들은 금융위기를 방지하기 위해 2017년 초반부터 전쟁을 치렀다”며 “2018년에는 국영 기업의 부채를 구조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조조정 방안은 은행들과 정부 사이의 ‘자산 뒤섞기’(asset shuffle)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PHP 연구소는 ‘미국 우선주의 압력’ 우려

일본의 PHP 연구소는 자유주의 국제질서 와해(보호무역주의)를 가장 걱정했다. 이 연구소는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가 설립한 종합연구기관이다. 

PHP는 “다자간 협력보다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압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국제 질서의 와해를 우려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주도권, 북한의 핵클럽 협상 등을 주요 리스크에 올렸다. 
PHP는 북핵 위기에 대해 “미중러와 북한 4개국 간의 협상의 틀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핵대국 진입’이라는 대의명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PHP가 선정한 리스크 순위다.

①트럼프 대통령이 와해시키는 자유주의 국제 질서 ②중국의 주도권 본격화 ③표면화 되는 러시아의 다극화 공세 ④미중러와 북한 4개국의 핵클럽 협상 ⑤사우디발 중동 질서 재편 ⑥영국 브렉시트의 파고 ⑦미국의 개입 축소와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일대일로’ 구상 ⑧산업 분야의 사이버 공격과 방어능력 저하 ⑨IS 대원들의 계획된 테러와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위협 ⑩전기차와 자동차 산업의 변화.

브렉시트, 일자리 로봇, 비트코인도 최고 리스크

유럽의 최대 변수는 단연 브렉시트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2019년 3월을 기한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하고 있지만 난제는 쌓여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자 조나단 미치(Jonathan Michie) 교수는 이 브렉시트를 올해의 최고 이슈로 꼽았다. 그는 호주 공공 뉴스 사이트인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①브렉시트 ②로봇과 일자리 ③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리스크 순위에 올렸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이탈리아 주간지 ‘세븐’의 베페 세베르그니니(Beppe Severgnini) 편집장의 글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영국의 경제, 문화 중심지인 런던이 명성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risks losing its shine)”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음식 문화를 예로 들면서 “브렉시트 이후 셰프들이 영국에 오지 않게 되면 영국의 최신 요리는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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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업데이트: 2018-01-12 08: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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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