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OLL http://factoll.com ko-KR hourly 1 25 Apr 2017 23:08 영국 자동차 전문기자들도 깜빡 속을 뻔…중국 최고의 짝퉁차들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3107387.jpg Fact
▲2017 상하이 모터쇼(19~28일)에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완성차 1400여대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만 113종이다. ▲이 중엔 중국에서 만든 ‘카피캣(copycat, 모방품)’도 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들이 소개한 중국산 카피캣 10종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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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한 한국인 시인의 시구절이다. 하지만 이 구절을 적용할 경우, 실망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다. 해외 명차의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중국차 얘기다. 

일명 ‘카피캣(copycat, 모방품)’들이 2017 상하이 모터쇼(19~28일)에서 대거 등장했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와 ‘오토 익스프레스’는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중국의 카피캣을 소개했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중국 모터쇼에서 선보인 카피캣과 명품 차를 비교해 봤다. 모든 차는 기본 트림(모델 종류)을 기준으로 했다. 


△아우디 ‘A6' VS 장화이차(江淮汽集) ‘A6’

A6(아우디); 배기량 1968cc / 최대출력 190hp / 6320만원
A6(장화이차); 배기량 1499cc / 최대출력 170hp / 17만 위안(2786만원)

아우디 A6


장화이차 A6



△스마트 ‘포투’ VS 중태차(众泰汽车) ‘E200(전기차)’ 

포투; 배기량 999cc / 최대출력 71hp / 2790만원
E200; 최대출력 82hp / 7만 위안(1147만원)



스마트 포투



중태차 E200



△포르쉐 ‘마칸’ VS 중태차 ‘SR9’

마칸; 배기량 2967cc / 최대출력 258hp / 8240만원
SR9; 배기량 2967cc / 최대출력 190hp / 10만 위안(1643만원)



포르쉐 마칸




중태차 SR9



△재규어 ‘F-Pace’ VS 한등차(汉腾汽车) 'EV(전기자동차)'

F-Pace; 배기량 1999cc / 최대출력 180hp / 7200만원
EV; 미정 



재규어 F-Pace



한등차 EV



△레인지로버 ‘이보크’ VS 장안차(长安汽车)·장링차(江铃汽车) ‘랜드윈드 X7’ 

이보크; 배기량 1999cc / 최대출력 180hp / 6980만원
랜드윈드 X7; 배기량 1997cc / 최대출력 188hp / 13만 5000위안(2218만원)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윈드 X7



△벤츠 ‘G바겐’ VS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BJ80 PHEV’

G바겐; 배기량 2987cc / 최대출력 211hp / 1억 4850만원
BJ80 PHEV; 배기량 미정 / 최대출력 미정 / 28만 8000위안(4720만원)



벤츠 G바겐



BAIC BJ80 PHEV



※아래부터는 과거 모터쇼에서 공개됐던 모델

△포드 ‘S-MAX' VS 리판(力帆) ‘슈안랑’ (2016년 광저우 모터쇼) 

S-MAX; 배기량 1499cc / 최대출력 160hp / 2만 4345파운드(3519만원)
슈안랑; 배기량 1794cc / 최대출력 133hp / 6만 9000위안(1133만원)



포드 S-MAX




리판 슈안랑



△폭스바겐 '티구안' VS 중태차 ‘T600' (2015년 상하이 모터쇼)    

티구안; 배기량 1968cc / 최대출력 150hp / 3820만원 
T600; 배기량 1498cc / 최대출력 162hp / 9만 5800위안(1575만원)



폭스바겐 티구안



중태차 T600



△렉서스 ‘RX’ VS 비야디차(比亚迪汽车) ‘S7' (2013년 상하이 모터쇼)

RX; 배기량 3456cc / 최대출력 301hp / 8200만원 
S7; 배기량 1991cc / 최대출력 154hp / 11만 9000위안(1951만원)



렉서스 RX



비야디차 S
7



△롤스로이스 ‘팬텀’ VS 지리차(吉利汽车) ‘GE' (2008년 베이징 모터쇼)

팬텀; 배기량 6749cc / 최대출력 453hp / 6억 4000만원
GE; 배기량 미정 / 최대출력 미정 / 20만 위안(3278만원)



롤스로이스 팬텀



지리차 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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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6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6 25 Apr 2017 17:03 +0900
역사에서 가정은 금물이라지만… /핀란드 일기 ⑥100년 된 도넛 가게(1)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3104879.jpg Fact
▲핀란드는 1115년부터 1809년까지 694년 동안 스웨덴의 지배를, 1809년부터 1917년까지 108년 동안은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이 나라는 무려 800년 동안이나 중단없이 외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고유한 언어를 잊지 않고 사용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 ▲올해로 독립 100주년을 맞는 이 나라에는, 생긴지 100년 됐다는 도넛(Doughnut)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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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탐페레에는 생긴지 100년 됐다는 도넛(Doughnut) 가게가 있다. 역사가 오래 됐다지만, 가게에는 특별한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핀란드어로 하면 헤르뀰리지아 뭉께이야(Herkullisia Munkkeja). 영어로 하면 delicious doughnut이 되니, 우리말로 옮기면 그냥 ‘맛있는 도넛 가게’다. 

‘맛있는 도넛’은 탐페레 피니키 공원 전망탑 1층에 있다. 이 공원은 1838년 조성된 것으로, 여기에 전망탑(Pyynikin Näkötornin)이 세워진 것은 공원이 생기고 30년 뒤인 1868년의 일이다. 


생긴지 100년 됐다는 도넛가게로 가는 언덕.

‘오페르트 도굴사건’ 있었던 1868년에 탑 건설

1868년은 우리나라에서 ‘오페르트 도굴사건’이 벌여진 해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미국인, 조선인, 천주교도 등 140여명으로 도굴단을 조직해, 고종의 할아버지이자 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한 사건이다. 묻혀있는 부장품을 훔쳐내, 이를 조선과의 교류통상 협상용으로 쓰겠다는 어이없는 계획이었다. 

당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은 시장개척의 한 수단으로 천주교와 선교사를 활용했다. (이는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다, 이 글의 주제와 다르므로 재론하지 않겠다.) 유교적 관념이 지배했던 당시 조선의 시각으로 보면, 조상의 묘를 파헤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고종과 대원군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서양 오랑캐’(양이 洋夷), 나아가 ‘서양 귀신’(양귀 洋鬼)이라고까지 불렀던 백인에 대한 이미지는 이로 인해 완전히 ‘인간 이하’로 떨어지고 말았다.


도넛 가게가 있는 탐페레는 삐하야르비와 나시야르비라는 2개의 호수가 8자 모양으로 만나는 접점에 있다.  나시야르비 호수의 전경. 


이 사건은 2년 뒤인 1871년 6월 10일로 이어진다. 이날 미국은 병력 644명을 강화도에 상륙시켜 초지진, 덕진진, 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조선의 강경한 맞대응에 부딪혀 물치도로 물러났다가, 결국 일본으로 완전 철수하고 말았다. 

‘1871년 신미(辛未)년에 벌어진 서양인[洋]들의 동요[擾]’라고 해서 신미양요라 부르는 이 사건은 1866년 병인(丙寅)년에 있었던 병인양요와 함께, 조선이 ‘쇄국의 길’을 걷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호젓한 나시야르비 호수의 모습

만약 ‘오페르트 도굴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그런데 만약 오페르트 도굴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약 조선이 서양인을 ‘양귀(洋鬼)’라 부르며 기피하지 않고, 그들의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쇄국정책을 폈던 조선과 달리, 일본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당시의 첨단기술을 이미 도입한 상태였다. 조선이 늦게라도 근대적 군사-무기 시스템을 들여와 일본을 견제할 수 있었더라면,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랬더라면 한일합방도 독립도 없었을 것이고, 해방 전후의 극심한 이념 대립도 없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친탁-반탁도 없었을 것이고, 6.25 비극도 없었을 것이며, 남북한이 서로 갈려 대치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랬더라면 아마도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사사건건 서로 잡을 듯 싸워대는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삐하야르비의 풍광.

실제로는 88년의 역사를 가진 도넛 가게

역사에서 가정은 금물이라지만, 피니키 공원 전망탑은 ‘1868년’을 매개로 이같은 상상을 하게 해준다. 

‘맛있는 도넛’이 있는 탐페레는, 2개의 커다란 호수 사이에 끼어 있는 도시다. 핀란드 말로 호수를 ‘야르비(järvi)’라고 하는데, 탐페레는 삐하야르비(Pyhäjärvi)와 나시야르비(Näsijärvi)라는 2개의 호수가 8자 모양으로 만나는 접점에 있다. 말이 호수이지, 실제로 보면, 수평선이 보일 정도다. 바다 같은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이중 남쪽에 있는 호수가 삐하야르비(Pyhäjärvi)로, ‘맛있는 도넛’은 이곳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는 언덕 위, 전망탑에 있다. 이 자리에는 원래 카페가 있었다고 한다. 도넛 점원 수산나(Susanna, 가명)씨는 “그런데 전쟁으로 전망탑이 무너지면서 카페는 문을 닫았고, 1929년 같은 자리에 ‘맛있는 도넛’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니까 100년은 아니고, 실제로는 88년의 역사를 가진 도넛 가게인 셈이다. 전망탑은 1925년에 다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800년간 외국 지배 받고도 ‘고유 언어’ 유지

핀란드는 1115년부터 1809년까지 694년 동안은 스웨덴의 지배를, 1809년부터 1917년까지 108년 동안은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슬픈 나라다. 무려 800년 동안이나 중단없이 외국의 지배를 받아 온 것이다. 

자그마치 800년이다. 한번 생각을 해 보시라. 핀란드가 스웨덴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 1115년은 윤관이 여진을 토벌하고 9성을 쌓은지 8년 뒤이자, 이자겸이 난을 일으켜 고려 궁궐을 불태우기 9년 전이다. 이때부터 고종이 퇴위하던 조선 말기에 걸친, 장구한 세월이 800년이다.

우리나라는 36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 그런데도 제도나 지명은 물론, 생활과 언어 곳곳에 일본의 흔적이 깊숙하게 배어 있다. 그런데 핀란드는 그 20배가 넘는, 800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그것도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외국의 지배를 받고도 소멸되지 않은 민족이 또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외국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핀란드는 아직까지 고유의 언어를 간직하며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90% 이상 한민족으로 이뤄져 있는 단일민족 국가인 것처럼, 이 저력 있는 나라 역시, 90% 핀족으로 구성돼 있는 단일민족 국가다. 


작은 배들이 늘어선 삐하야르비의 주변 모습.


올해로 ‘핀란드 해방 100주년’ 맞아

인류는 피지배자의 역사는 지우려 했고, 지배자의 역사는 과장하고 부풀리려 했다. 어느 나라, 어느 정권이든 예외를 찾기 어렵다. 

핀란드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3500년이 넘는 역사(핀란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만년 전으로 추정)를 가진 이 나라에서, 오래된 역사 유적을 찾아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은 그래서인지 모른다. ▶100년 된 도넛 가게(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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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5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5 25 Apr 2017 16:21 +0900
영국 독성 전문가의 경고…백신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보조제’가 무서운 이유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3101725.jpg Fact
▲33년간 알루미늄 독성을 연구해 온 영국의 크리스토퍼 엑슬리(Christopher Exley) 박사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보조제는 다른 보조제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알루미늄 보조제가 자가면역질환 및 뇌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백신과 알루미늄 보조제 사이의 연관성과 관련, 생태 독성학 전문가인 엑슬리 박사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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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엑슬리(Christopher Exley) 박사. 그는 1984년부터 33년간 알루미늄 독성을 연구해온 생태 독성학 전문가다. 그는 영국 스털링 대학교(University of Stirling)에서 알루미늄 생태 독성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영국 킬 대학교(Keele University) 생물 유기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엑슬리 박사는 그동안 자궁경부암 백신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보조제’의 독성에 대한 글을 전문 매체 등에 기고해 왔다. 그는 2016년 10월 2일, 영국 의학매체인 히포크라틱 포스트(Hippocratic Post)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평소 의학전문 매체에 ‘백신 알루미늄 보조제’ 독성 문제 기고

“대부분의 백신 접종 환자에게 알루미늄 보조제의 독성은 주사부위에 경미한 염증이나 홍반,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는 이 독성의 결과가 아주 심각하다. 자가면역질환 및 뇌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임상적으로 승인된 백신에 사용되는 보조제 중 ‘알루미늄 하이드록시 포스페이트(aluminum hydroxyphosphate) 염’이 옥시하이드로사이드 염보다 더 많은 독성을 지니고 있다.”

엑슬리 박사의 문제 제기는 4월 12일 (현지시각) 같은 매체 히포크라틱 포스트에서 이어졌다. 하지만 경고 수위는 종전보다 더 높아졌다. 

그는 “가다실(Gardasil)에 사용된 보조제인 ‘알루미늄 하이드록시 포스페이트’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알루미늄 보조제보다 훨씬 독성이 강하다”며 “유감스럽게도 이 보조제를 만든 회사 머크(Merk)는 결코 안전성 테스트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백신 맞은 일부 뇌질환 환자의 중증 반응은 알루미늄 보조제와 연관”

“알루미늄 보조제의 독성을 알 수 있는 가시적인 증거가 접종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보조제는 근육 조직에 숨어 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만 나타난다. 실제 접종 부위의 독성은 근육통 및 이와 관련된 증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사를 맞고 난 이후 몇 시간, 심지어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접종 부위의 이동 세포가 알루미늄 보조제의 미립자 세포질과 함께 세포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면역반응 세포들은 나중에 림프절에서 발견되는데, 이 세포들은 알루미늄을 몸 전체, 심지어 뇌까지 운반할 수 있다.”

엑슬리 박사는 “알루미늄 보조제가 포함된 백신을 맞은 일부 사람들이 뇌 질환 등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러한 중증 이상반응은 알루미늄 보조제가 원인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부 사람들이 왜 백신 보조제로 인한 독성에 더 취약한지를 계속해서 연구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제약사들이 이 ‘문제의’ 알루미늄 성분을 백신에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 엑슬리 박사는 “△알루미늄은 아주 싸고 △다른 백신 성분들과 비교했을 때 비용이 들지 않으며 △백신에 알루미늄을 쓰든, 다른 것을 쓰든 백신 성분과 관련된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엑슬리 박사는 자신이 공격받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반대론자’라고 낙인찍히지 않고 백신의 알루미늄 보조제에 대해 타당한 우려를 제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알루미늄 보조제를 연구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구글에 본인 이름을 검색하면 ‘크리스 엑슬리 백신’ ‘크리스 엑슬리 돌팔이(quack)’라는 연관검색어가 함께 뜬다고 했다. 




“알츠하이머 환자 뇌조직에서 매우 높은 농도의 알루미늄 발견”

박사는 알루미늄과 알츠하이머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실시했다. 박사가 소속된 연구팀은 “가족성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12명의 환자로부터 뇌조직을 기증받아 조사한 결과, 여기에서 발견된 알루미늄의 농도가 매우 높았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실험은 최근 개발된 형광 현미경 검사법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2016년 12월 ‘의학 및 생물학 미량원소 저널(Journal of Trace Elements in Medicine and Biology)’에 실렸다.  

엑슬리 박사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는 30~40세 사이에서 발생하는 질병인데, 우리 연구는 조기에 발병하는 알츠하이머에 대한 유전적 요인이 뇌조직에 축적된 알루미늄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돼 있음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나는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의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아주 심각하게 고려돼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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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4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4 25 Apr 2017 15:28 +0900
“핵무기 3개면 전세계는 끝장”…푸른 눈의 ‘괴짜’ 북한 나팔수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3023320.jpg Fact
▲일년의 절반은 북한의 평양에서, 나머지 절반은 고향인 스페인에서 보내는 희한한 사람이 있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43)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다. ▲그는 북한의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한 조직에서 특별대사를 맡고 있다. ▲명예직이지만 그는 북한 공무원 중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한다. ▲북한을 추종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없이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고향에서 ‘평양 카페(Pyongyang Cafe)’를 열었다. ▲“우리(북한)가 갖고 있는 핵무기 중 단 3개만으로도 세계를 끝장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이 괴짜 외교관을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스타’가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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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북한)가 갖고 있는 핵무기 중 단 3개만으로도 세계를 끝장낼 수 있다.(We have the thermonuclear bomb. With three of those the world is finished)”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스타’의 보도 내용이다. 이 매체는 23일(현지시각) 북한 외교관을 인용, 이렇게 전했다. 

그런데 이 외교관은 북한 출신이 아닌 외국인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푸른 눈의 외국인,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ós, 43)라는 인물이다. 

“북한의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베노스는 2002년부터 북한의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노동당 외곽기구 ‘조선대외문화연락위원회’에서 특별대사를 맡고 있다. 그의 북한식 이름은 ‘조선일(朝鮮一)’이다. “조선은 하나다”라는 뜻이다. 

데일리메일은 2016년 6월 “베노스는 북한의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보도했었다. 베노스가 북한에서 맡고 있는 특별대사직은 보수가 없는 명예직이다. 그는 현재 외국에서 경호원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베노스는 23일 데일리스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의 평범한 시민들이 계속되는 굶주림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아니다”라며 “북한 사람들은 기본적이고 안전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매우 평화로우며, 사회적 갈등도 없다”고 주장했다. 



photo=kfausa-org.com

 

스페인 출신의 이 남성이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

베노스의 이름이 외국매체에 집중적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그해 7월, 베노스에 대해 “북한을 위해 일하는 스페인 귀족”이라고 보도했다. NPR에 따르면, 베노스는 스페인 북부 타라고나(Tarragona) 지방의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잇따른 투자 실패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베노스의 아버지는 일거리를 찾아 가족과 함께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sia) 지방으로 이사했다. 이 지역은 사회주의 색채가 짙게 깔려있는 곳이라고 한다. 

베노스는 당시 NPR에 “안달루시아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면서 “친구들이 축구 같은 것들에 빠져있을 때 나는 마르크스주의와 레닌주의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가 북한과 인연을 맺은 것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UN) 행사 때다. 우연하게 행사에 참석한 베노스는 여기서 북한 외교관을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고 한다. 

“북한 외교관의 가족들은 내게 북한을 다룬 책, 영화, 음반 등을 선물했습니다. 이 물건들은 제가 북한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호기심을 뜨거운 열정으로 바꾸어 놓았죠. 나는 북한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북한의 혁명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10대 때부터 사회주의 매료…2000년 대북 교류단체 설립

북한 외교관과의 인연으로 베노스는 1990년대 초반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이후 그는 일년의 절반은 평양에서, 또 다른 절반은 스페인과 유럽에서 보냈다. LA타임스는 2013년 7월 “베노스는 여러 대학에서 북한의 이데올로기를 알리는 강연을 했다”면서 “북한에 투자하려는 나라들과 북한 당국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노스는 2000년 국제적 대북 교류단체인 ‘조선친선협회(KFA)’를 설립했다. K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단체에 소속된 회원들의 출신국가는 미국, 노르웨이, 태국, 스페인 등 120개국이다. 홈페이지의 조회수는 매달 평균 1200만 건이라고 한다.   

KFA 활동을 하면서 베노스는 북한의 김정일도 만났다. 베노스는 지난해 6월 스웨덴 매체 ‘더 로컬’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의 영사나 외교관들은 김정일이 북한에서 마치 살아있는 신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반대입니다. 북한에 대해 알면 알수록, (김정일이) 겸손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우리의 지도자 김정일은 어려운 경제난과 미국의 압박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우리의 원수님(Marshal) 김정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photo=prensapcv.files.wordpress.com




“북한에 대한 뉴스의 95%는 거짓이다”

베노스는 특별대사답게 북한을 옹호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제작된 독일 다큐멘터리 ‘김의 친구들(Friends of Kim)’이 좋은 예다. 이 다큐는 북한의 프로파간다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에는 미국 방송사 ABC 기자가 머물던 호텔로 베노스가 쳐들어가는 화면이 나온다. ABC 기자가 북한을 촬영한 32시간짜리 영상을 압수하기 위해서다. 베노스는 다큐 제작진의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흔들면서 다음과 외친다. 

“모두가 여기에서 진실을 봐야 한다! 우리의 삶을 거짓말로 짓밟는 제국주의 미디어는 모두 파괴시켜 버려야 해!”

베노스의 북한 옹호는 행동뿐만 아니다. 평소 북한을 감싸는 발언도 하고 있다. 그는 칠레 현지매체 '탄산TV(Carbonated TV)'에 “북한에 대한 뉴스의 95%는 거짓”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오히려 북한에 대해 프로파간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중간첩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20년 넘게 속이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일이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위대한 간첩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베노스는 스페인에서 무기 밀매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16년 6월 “베노스의 집에서 총기 3정과 탄약통 2000개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노스는 스페인 검찰에 “총기는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당시 “베노스의 혐의는 (총기에 대한) 국제적 금수조치를 어긴 것으로, 북한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엔 스페인에 ‘평양 카페’ 열어

한 달 뒤인 2016년 7월, 베노스는 북한을 이용해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고향인 스페인 타라고나에 ‘평양 카페(Pyongyang Cafe)’를 오픈한 것. 이곳에는 북한의 선전물 등이 전시돼 있다고 한다.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9월 “카페의 뒤편에는 커다란 북한 인공기가 걸려 있다”며 “판매하는 차(茶) 종류는 북한에서 가져왔고, 맥주는 아시아에서 들여온 것들”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평양 카페의 사진 속에는 우리나라 농심의 ‘김치사발면’도 보였다. 


베노스가 스페인에서 연 '평양 카페'. photo=yahoo.com




“베노스의 활동은 일종의 반자본주의 운동”

베노스의 북한 추종 활동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영국 애스턴대학의 북한 전문가 버지니 그르젤직(Virginie Grzelczyk)은 2013년 “북한의 존립을 통해 대안을 찾으려는 일종의 반자본주의 운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혹독한 현실을 감추거나 부정하기 위해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경제가 어렵고 경제 개발을 위해 여러 나라와 협력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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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3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3 24 Apr 2017 17:42 +0900
정말 잠깐 피어났다 시드는 장미 같은… ‘장미 대선’을 보면서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3017373.jpg Fact

▲정치인들은 저마다 공약을 내세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을 통해 행복해졌다거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의사들이 대학병원에 들어갈때도 논문을 비롯한 개인적인 성과를 본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환자들의 추천이나, 해당 의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같은 것은 첨부되지 않는다. ▲수천, 수만개의 가짜 뉴스와 수백만, 수천만개의 댓글이 SNS를 통해 진실처럼 퍼지고 있는 나라에서, 과연 ‘진짜’를 찾아낼 수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하는 노파심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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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개인 프로파일은 취직 응시생이 쓰는 입사원서에 첨부 서술된다. 순전히 개인 성과 및 경력이 적혀있고 미래 자신의 포부가 담겨있다. 대선주자들 면면을 보면서 취업준비생 입사원서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많은 미래의 포부가 담겨 있다. 흔히 공약이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을 통해 행복해졌다거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병원에서 의사를 뽑을 때도 논문을 비롯한 개인적인 성과를 본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환자들의 추천이나, 해당 의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같은 것은 첨부되지 않는다.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경우에도 나무를 돌보는 정성에 따라 치료 효과가 천차만별이라 한다. 사람을 다루는 의사의 경우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의사들의 환자에 대한 배려와 정성을 어떻게 알고 평가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다. 

‘사실’ 가려내기 쉽지 않은 상황

모두 개개인의 이력사항을 보거나 잠깐의 인터뷰 면접으로 가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면접 훈련기관도 있고 스타일리스트들까지 있어서 겉으로 판단하기가 무척 어렵다. 모두 다 비슷한 훈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날의 순간적 판단에 의존하거나, 스펙 또는 이력 그리고 지인의 말이나 추천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스펙, 인맥 위주 선발이 된다. 개개인의 성과나 자격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의 성취는 나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골격이 되는 주요 자산이다. 문제는 이 스펙만 보고 뽑은 과거 사례와 경험들이, 정치적인 표현을 사용하자면 모두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 즉 헛소리 빈 약속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서구 훌륭한 지도자들은 ‘삶의 귀감’으로 대통령이나 수반으로 추대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강제적인 독재자의 경우는 예외다.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는 우리나라 경우는 부러운 사례들이다. 그러니 지금으로서는 정치인들이 자랑하는 그들의 스펙을 검토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이게 진실인지 과장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대선 후보 15명을 한달 만에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잠깐 피었다가 시드는 장미처럼 ‘장미선거’가 되어버렸다. 이념, 지역, 종교, 이권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우리나라에서 통합과 융합을 이룬다면, 실로 세계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개인 언론사 사주 같은 이들이 5000만명에 달하는 SNS 만물상의 나라, SNS 댓글 천국인 나라에서, 융합이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수천, 수만개의 가짜 뉴스와 수백만, 수천만개의 댓글 나라에서, 과연 진실과 사실을 찾아 낼 수 있는 시민과 국민이 얼마나 존재할까 하는 노파심이 밀려온다. 

인간의 기본 덕목 바로 섰으면

공약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인간의 기본 가치관이라 할 수 있는 덕목도 바로 섰으면 하는 바램이다.  ‘명덕신민(明德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 공자께서 말씀하신 지도자의 기본 덕목이 조금이라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도자 스스로 덕행을 하여 널리 국민들도 깨우쳐 따르게 하고, 모든 결과는 선행으로 이어지도록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가치관 정립이 없으면 국정 농단, 의료농단, 문화농단, 생명농단은 우리 사회에서 없어지지 않는 단골 메뉴가 될 것 같다. 이제 장미꽃이 피는 5월이 온다. 모든 국민에게 아름다운 장미 꽃이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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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2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2 24 Apr 2017 16:02 +0900
한반도 ‘갖고 논’ 칼 빈슨…영어 원문으로 확인한 10일간의 행방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766947.png Fact
▲“칼 빈슨 항모전단이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한반도 근처의 서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것은 4월 9일(현지시각)이다. ▲그런데 8일 뒤인 17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는 “칼 빈슨 항모전단은 아직 북쪽으로 향하지도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 이틀 뒤인 19일 백악관은 “한반도 진출은 여전히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칼 빈슨호의 한반도 도착 시기를 밝힌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미국 국방부와 백악관의 엇박자를 두고 ‘미스터리’ ‘혼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보도가 처음 나온 9일부터 백악관의 해명이 나온 19일까지, 열흘간의 과정을 날짜순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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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항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4월 9일부터다. 싱가포르에 머무르고 있던 이 항모전단은 당초 호주로 향할 예정이었다. 

이날 미국 해군 공식 홈페이지의 보도자료는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칼 빈슨 항모전단이 북쪽으로 항해하도록 지시를 내렸다”(has directed the Carl Vinson Strike Group to sail north)고 설명했다. 다만 목적지를 ‘한반도’로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 “칼 빈슨 항모전단이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한반도 근처의 서태평양으로 이동할 것(will be moving toward the western Pacific Ocean near the Korean peninsula as a show of force)”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칼 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물리력을 보여주기 위해 서태평양으로 이동 중(is moving toward the western Pacific Ocean to provide a physical presence near the Korean Peninsula)”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동할 것(will be moving)’이라고 미래형을 썼지만, AP통신은 ‘이동 중(is moving)’이라며 현재진형으로 표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도착 날짜까지 추측했다. 이 매체는 9일 “칼 빈슨 항모전단이 도착하려는 시기는 김일성의 생일인 15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의 출처는 ‘군과 정보 당국 관계자들(Military and intelligence officials)’이다. 


4월 10일 

칼 빈슨 항모전단의 배치에 대해 북한 당국은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위(reckless acts of aggression)”라고 비판했다. 10일 CNN에 보낸 논평을 통해서다. 

4월 11일 

북한이 강경하게 나오자 미국 정부는 칼 빈슨호의 진출 이유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칼 빈슨 항모전단을) 그곳(한반도)으로 보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특별한 신호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There’s not a specific demand signal or specific reason we’re sending her up there)”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칼 빈슨 항모전단은 서태평양에 머무르고 있다(She’s stationed in the Western Pacific)”면서 “칼 빈슨이 북상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할 때 현 시점에서 가장 신중한(prudent)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인 미국해사협회(USNI)가 운영하는 ‘USNI 뉴스’는 같은 날 매티스 장관의 말을 전하면서 “칼 빈슨 항모전단이 김일성의 생일인 15일 전에 (한반도 인근에)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unlikely)”고 보도했다. 






4월 12일 

한발 물러선 행정부의 입장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적 함대(armada)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한 잠수함을 갖고 있다. 잠수함은 항공모함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We are sending an armada, very powerful. We have submarines, very powerful, far more powerful than the aircraft carrier)”고 말했다. 

칼 빈슨 항모전단이 계속 이동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모전단이 현재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칼 빈슨 항모전단의 이동과 관련 “현재 항해에서는 특별한 목적지가 없다(no particular objective in its current course)”고 말했다. ‘목적지는 한반도’라던 기존의 언론보도와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태평양 지역에서 칼 빈슨호의 이동은 군사 전략가가 계획한 대로 이뤄진다”면서 “칼 빈슨호는 태평양을 일상적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 빈슨호의 현재 위치에서 그 어떤 것도 읽어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4월 13일 

제임스 스타브리디스(James Stavridis)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NBC에 “이번 주에 두 건의 사안이 예고돼 있다”면서 “하나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할 뚜렷한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굉장한 화력의 미국 항모전단(칼 빈슨)이 바로 한반도로 향했다는 것(American carrier strike group, a great deal of firepower headed right at the Korean Peninsula)”이라고 말했다. 

4월 16일 

3일 뒤인 16일에는 일본에서 색다른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영문판)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중인 칼 빈슨호를 쫓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해군 정보수집함을 파견했다(China and Russia have dispatched intelligence-gathering vessels from their navies to chase the USS Carl Vinson nuclear-powered aircraft carrier, which is heading toward waters near the Korean Peninsula)”고 보도한 것이다. 

이 신문은 “칼 빈슨호는 동중국해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 인근 바닷가로 이동 중(is understood to be around the East China Sea and heading north toward waters near the Korean Peninsula)”이라고 했다. 동중국해는 제주의 남쪽 해역으로, 대만과 일본 규슈에 둘러싸여 있다. 서태평양의 일부에 속한다. 







4월 17일 

칼 빈슨 항모전단의 이동경로는 17일을 기점으로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Defense News)’가 “칼 빈슨 항모전단은 아직 북쪽으로 향하지도 않았다”(the carrier and its group had yet to head north)고 단독 보도하면서다. 

디펜스뉴스는 “미국 해군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칼 빈슨호는 순다 해협(Sunda Strait)을 지났다”면서 “이는 각각 인도네시아령인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의 바닷길로, 한반도에서 약 3500마일(5600km) 떨어져 있다”고 했다. 한반도 근처는커녕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미국 해군 관계자는 디펜스뉴스에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비보도)’를 전제로 “우리는 (칼 빈슨호가 한반도로 진출한다는) 보고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기관지 ‘성조지(Stars & Stripes)’는 같은 날 “칼 빈슨 항모전단이 인도네시아 근처에서 보인다”며 사실상 디펜스뉴스의 보도를 인정했다. 성조지는 “칼 빈슨 항모전단이 인도네시아에서 한반도로 이동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4~5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칼 빈슨호가 서태평양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중(is continuing on track for all assigned missions in the Western Pacific)”이라고 발표했다. 

4월 18일

다음 날인 18일 외신들은 미국 정부의 엇박자를 지적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CNN은 이날 당국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 “칼 빈슨 항모전단의 위치 보고를 두고 국방부와 백악관의 의사소통이 어긋났다”(A senior administration official blamed a miscommunication between the Pentagon and the White House)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백악관의 고위 간부들은 ‘국방부가 칼 빈슨 항모전단의 배치 계획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알려줬는데도 대통령과 측근들은 이를 몰랐다’면서 국방부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했다. 


4월 19일 

칼 빈슨호의 행방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는데도, 백악관은 한반도 진출이 여전히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무적함대를 한반도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이다. (이미) 일어났다. 아니, 그보다 일어나고 있는 중(That’s a fact. It happened. It is happening, rather)”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칼 빈슨호의 한반도 도착 시기를 밝힌 적은 없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매체에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은 지킨다”며 “칼 빈슨호는 약속한대로 한반도로 향할 것이지만, 많은 사람이 기대한 것만큼 빨리 도착하지는 않을 것”(Vinson will make its way toward the Korean peninsula, as promised, but just not as soon as most had expected)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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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1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1 21 Apr 2017 18:29 +0900
대선주자 공약 비교…⑪장애인단체들의 ‘이유있는 목소리’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761938.jpg Fact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5%가 장애인이다.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소외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홈페이지 ‘10대 공약’에 장애인 관련 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뿐이다. ▲다른 후보들은 장애인의 날인 20일 ‘티내기식’으로 공약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다. ▲하지만 이 2가지는 그동안 장애인 단체들이 줄곧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 ▲장애인 단체들의 생각은 후보들의 공약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현수 조직국장은 21일 팩트올에 “후보들이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겠다고 하지만 원론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재현 정책홍보국장 역시 “마치 새로운 공약처럼 포장해 발표하고 있다”며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 5년이라는 시간이 유명무실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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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이 사회복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10대 공약에서 장애인 정책은 빠져 있다. 장애인 정책은 사회복지의 척도다. 그런데 대선후보들의 공약에는 이 부분이 완전히 결여돼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현수 조직국장은 21일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대선후보들이 장애인 공약을 핵심정책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국장은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등도 어떤 전략으로 폐지할 것인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주장 원론 수준에 그쳐”

대선후보들이 장애인들의 오랜 숙원인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약속했지만, 관련 단체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조현수 국장의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내걸었던 공약이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건 없다. 과거 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돌아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겠다고는 하지만 원론에 그치는 수준이다. 좀 더 구제척인 방안과 대안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공약 준비자체가 안됐다는 것 여실히 알 수 있어”

‘2017 대선장애인연대’ 간사를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재현 정책홍보국장의 말도 다르지 않다. 그는 팩트올에 “워낙 이번 대선기간이 짧기도 하지만 공약을 보면 준비자체가 안됐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 국장은 대선후보들이 제시한 장애등급제 폐지 공약을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장애등급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준비절차를 거쳐 이미 3차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마치 새로운 공약처럼 포장하여 발표했을 뿐이다.”

권 국장 역시 재원 마련에 대한 방법이 공약에서 빠진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실제적으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공약에서 제시하지 않으면 결국은 또 5년이라는 시간이 유명무실하게 흘러갈 것”이라면서 “구체화된 로드맵과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대 공약’에 장애인 관련 정책은 없었다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대선후보들이 내건 ‘10대 공약’이 올라와 있다. 그런데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유승민(바른정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심상정(정의당) 등 주요 주자 5명 중, ‘10대 공약’에 장애인 정책을 제시한 사람은 심상정 후보뿐이다. 심 후보는 ‘국민주권형 정치개혁’ 항목에서 ‘장애특성에 맞는 선거정보 제공으로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공약했다. 

장애인의 날 맞춰 ‘티내기식’으로 발표

심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장애인 정책을 쏟아낸 날은 20일이다. 이날은 제37회 장애인의 날로, 대선을 19일 남기고 부랴부랴 발표한 것이다. 이들 공약에는 대부분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의 폐지 혹은 단계적 폐지가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하지만 2가지 사안은 그동안 장애인 단체들이 정치권에 꾸준히 요구해왔던 것들이라는 점에서 별반 새로울 게 없다. 

현행 장애등급제는 장애 정도를 의학적 기준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1988년 도입된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들의 몸에 등급을 부여해 낙인을 찍는다”는 점과 “의학적 기준만으로는 장애인들의 다양한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폐지를 주장해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photo=공식 블로그.


새로울 것 없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약

부양의무제는 복지 수급자의 부모 혹은 자녀에게 재산이 있거나 일할 능력이 있으면 복지서비스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제도다. 부양의무제는 복지 사각지대를 만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20일 강원도 장애인복지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기준 단계적 폐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조성 △장애인 건강주치의제,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도입 △장애인 예산 대폭 증액 등을 공약했다.  

같은 날 안철수 후보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는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장애인 개인별 욕구와 필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놨다.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단계적 폐지 △정신장애 인정질환 확대 △심장장애 및 시각장애 인정 기준 완화 △장애인 인권침해 방지 및 피해 장애인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 △장애인 인권에 대한 실태조사 3년마다 실시 △기초급여 소득 하위 50%에 대해 2018년부터 30만원 지급 △중증장애인 단골 의사제 도입 △장애인 건강검진 만 20세로 확대 △장애아동 돌봄서비스 확대 △영유아 가정에 전문가 특별관리 지원. 

유승민 후보는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장애등급제 개선 △대통령 직속 장애인특별위원회 설립 △장애인 예산 대폭 확대(GDP 대비 2.2% 이상) △장애인 의무고용률 5% 달성 △장애인 연급 수급대상자 소득 하위 80%로 확대 △기초급여액 10%까지 인상 등을 공약했다. 

심상정 후보는 별도로 공식 블로그에 “대한민국은 위험사회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여러분의 싸움이 단지 장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최저임금법의 ‘장애인 적용제외’ 조항 삭제 △장애인 복지지출 OECD 평균까지 확대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확대 △활동보조인의 임금 현실화 및 월급제 보장. 

홍준표 후보는 20일 경기도 용인 중앙시장, 수원 지동시장에서 유세를 하면서도 장애인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유한국당 제주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홍준표 후보는 △장애인 연금 부가 급여 8만원 인상 △장애인 건강 주치의 도입 △장애인 재활 치료 및 체육 프로그램 보급 △장애인 건강 검진 사업 도입 △장애인 보건의료센터 설치 △장애인 콜택시 대폭 확대 등의 복지 정책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현수 국장은 2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장애인 복지예산을 확보해주고, 대구 시립희망원 사태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장애인 시설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다. 

대구 시립희망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해 10월 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년 8개월 동안 수용인원의 10%에 달하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금도 각종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방송되면서다. 
 
조현수 국장은 “지난해 방송이 나가고 난 후에는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단발적인 관심으로 그치고 말았다”며 “우리는 시설 폐쇄 등을 각 당 대선후보들에게 요구했지만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총 249만4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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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0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30 21 Apr 2017 17:05 +0900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트럼프가 폭로”…산케이신문의 요상한 보도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676703.jpg Fact
▲“‘(역사적으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말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엉뚱한 발언을 두고, 일본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가 호들갑을 떨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들었던) 시진핑 주석의 역사 강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폭로했다”고 보도한 것이다. ▲‘폭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산케이의 민감한 반응은 한반도의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는 아베 총리의 행보와도 닮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산케이의 보도를 두고 “맞는 말이니까 열받지 않아도 되는데”(図星だからってキレなくてもいいのに),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 중국 아래잖아?”(中国の一部じゃなくて中国の下だろ?), “이것이 한미 동맹 종료의 사인이라면 좋겠다”(これが米韓同盟終了のサインだといいな)는 등의 한국을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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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6~7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18일(현지 시각) 뒤늦게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중국과 한국의 역사를 설명했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 얘기였다. (중국과 한국 사이의) 수천 년 세월과 수많은 전쟁에 대한 것이다.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말했다. 


photo=쿼츠 홈페이지 캡쳐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더라” 트럼프의 발언

이 발언은 12일 오후 WSJ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 기사에는 없었지만,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가 18(현지 시각)일 인터뷰 발췌본을 인용해 추가 보도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관련 발언은 다음과 같다. 

<[XiJinping] then went into the history of China and Korea. Not North Korea, Korea. And you know, you’re talking about thousands of years …and many wars. And 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워싱턴포스트 “한국 국민들 격앙”

쿼츠는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하고 한국인들을 격분시킬 수 있다”(totally wrong and could enrage South Korea)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세련되지 못한 트럼프의 발언은 가뜩이나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한국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분명치 않다. 쿼츠는 “‘원나라가 한때 고려를 지배했다’(China once ruled Korea)는 식으로 말한 시 주석의 발언을 트럼프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Korea was part of China)고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물론 시 주석이 사드배치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말했을 수도 있다. 또 통역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hoto=산케이 홈페이지 캡쳐


일본 극우매체 산케이 “트럼프가 폭로”

이런 보도에 신이 난 곳은 엉뚱하게도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이었다. 한국의 정치상황에 그동안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는 20일 오전부터 오후 내내 온라인판 톱으로 이 뉴스를 띄웠다. 

산케이는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 주석의 역사 강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폭로했다”며 “한국의 미디어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보도했다”(韓国は中国の一部だった」? 習近平主席の“講義”をトランプ大統領が暴露 韓国メディアは「一考の価値もない)고 전했다. ‘폭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반도 위기설 부추기는 아베 총리 행보와 닮아

산케이의 민감한 반응은 한반도의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는 아베 총리의 행보와도 닮았다. 아베 총리는 13일 “북한이 사린 가스를 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흘 뒤인 17일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으로 피난민들이 몰려올텐데, 그때 일본은 피난민을 선별해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불안을 증폭시키는 발언들로, 군사대국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 온라인매체 “한국의 반발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정반대 반응”

산케이 외에 요미우리, 아사히 등 일본의 주요매체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은 달랐다. 온라인매체 버즈뉴스재팬(BuzzNews.JP)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는 말에 한국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일본에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며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담았다. 모두 한국을 비아냥대는 내용들로, 다음과 같다. 



미 트럼프 대통령과 일 아베 총리.photo=ndtv.com


일본 네티즌들 “이것이 한미 동맹 종료의 사인이라면 좋겠다” 비아냥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트럼프가 말했나”(皆んなが思ってることをトランプが言ったか)

“한국 울상 웃겨”(韓国涙目ウケる)

“맞는 말이니까 열받지 않아도 되는데”(図星だからってキレなくてもいいのに)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 중국 아래잖아?”(中国の一部じゃなくて中国の下だろ?)

“이것이 한미 동맹 종료의 사인이라면 좋겠다”(これが米韓同盟終了のサインだといいな)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는구나”(トランプが韓国への配慮全くしてなくて笑える)

“한국은 딱한 나라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韓国って気の毒な国だよなぁ。心からそう思う)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도 얕보는 나라 그것이 한국”(米国からも中国からも軽んじられる国それが韓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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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9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9 20 Apr 2017 17:25 +0900
벌거 벗고 외교난국 극복한 ‘사우나 대통령’/ 핀란드 일기 ⑤사우나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673925.jpg Fact
▲인구 550만명인 핀란드에는 무려 330만개의 사우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핀란드 관광청 통계) ▲핀란드 사람들에게 사우나는 태어남과 죽음을 함께 하는 신성한 장소이자, 환자의 병을 치유하는 소중한 장소로 활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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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인구는 약 550만명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무려 330만개의 사우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핀란드 관광청) 가구당 4인 식구가 있다고 가정하면, 집집마다 하나씩 사우나가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목욕탕'이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사우나가, 이곳에선 일종의 ‘생필품’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우나는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클럽은 물론, 아파트 같은 가정과 사무실, 심지어 국회의사당에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다.



핀란드 사우나의 내부 샤워실


우리나라에서는 솔직히 ‘사우나탕’ 그러면, 약간은 ‘터키탕’ 비슷한, 어찌보면 좀 거시기한 이미지로 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핀란드에서 사우나는 무척 신성하고도 숭고한 의미를 갖고 있다.(터키 사람들은 터키탕이라는 명칭을 싫어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 사우나를 거론할 때는 ‘절대로’ 거시기한 상상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눈으로 둘러싸인 사우나의 외부 모습(photo=핀란드 관광청)


생명이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생필품

맹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핀란드에서 ‘사우나’는 생명을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신성한 장소이자, 사람의 마음과 몸을 정화해주는 소중한 장소로 수천년간 기능해 왔다. 핀란드 아기는 태어난지 수개월만에 부모와 함께 사우나에 들어간다. 예전에는 아예 사우나에서 출산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재래식 사우나의 나무 연기와 그을음이 유해세균을 막아주는 일종의 항균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 나라 사람들은 경험으로 알았다는 얘기다. 

사우나는 원래 돌을 뜨겁게 달군 뒤, 이 돌에 물을 부어 거기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을 쬐는 핀란드의 전통 목욕 방식을 말한다. 이를 가리키는 ‘사우나(sauna)’라는 말은 아마도 세상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핀란드어의 하나일 것이다. 



사우나에서 가열되고 있는 고온의 돌


이 나라에는 “사우나에 들어가도 병이 낫지 않으면, 다른 방도가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처럼 핀란드의 가난한 환자들은, 실제 몸이 아프면 사우나에 들어가서 치료했다고 한다. 그러니 집집마다 사우나가 있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태어나서, 사우나에서 떠나간다. 숨을 거둔 사람에 대한 일종의 예우로, 유족들이 ‘마지막 사우나’를 해주는 것. 가족들은 사우나에서 고인의 몸을 씻어주고 어루만져 주며,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사우나에 있는 '물 뿌리는' 그릇


정치인들은 '토론의 장소'로 활용해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 들어가서 벌거벗은 자신과 마주하고, 또 타인과 가식없는 모습으로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사우나는 현실 정치에서도 훌륭한 기능을 한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토론을 벌이다 막히면, 사우나로 자리를 옮겨 논쟁을 계속 이어가는 것. 

이 나라 정치인들이 ‘사우나 협상’을 즐긴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대표적인 사람이 마티 아티사리(Martti Ahtisaari) 전 대통령(1994~2000년 재임)이다. 그는 외교협상이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사우나를 대화 통로로 활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0년대 초반 있었던 인도네시아 아체반군 분쟁이었다. 아티사리 전 대통령은 ‘사우나 대화’를 협상 루트로 활용해 분쟁 해결에 큰 기여를 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 

“소련의 공산화 위협으로부터 핀란드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나라 외교의 거장, 우르호 케코넨(Urho Kekkonen) 전 대통령(1956~1982년 재임)도 사우나를 정치에 활용했다. 그가 집무실에 사우나를 마련해 놓고, 소련 외교관을 초대해서는 ‘벌거벗은’ 상태로 적나라하게 난상토론을 벌여 위기를 극복해 낸 일화는 핀란드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사우나로 들어가는 입구 복도

사우나에서 해서는 안되는 3가지 금기

핀란드에서 사우나는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진솔하며,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을 뜻한다. 그런 만큼 이곳에서는 해서는 안되는 몇가지 금기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사우나 안에서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안된다는 점이다. 둘째는 대화의 주제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온갖 대화를 다 하지만, 종교나 직업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 꺼내지 않는다고 한다. 셋째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휴대폰 알림음을 끄는 것이다. 매일 사우나를 한다는 핀란드인 레톨라(Lehtola)씨는 “사우나는 도시 생활이 지친 현대인들이 조용하게 명상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런 곳에서 휴대폰 알림음을 끄는 것은 상식 아니냐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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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8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8 20 Apr 2017 16:38 +0900
“미일동맹은 세계번영 위한 공공재(公共財)”…전쟁국가 일본의 속셈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593308.jpg Fact
▲아시아를 순방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에, 미일동맹은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에 비유했다. ▲아베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규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이시즈에’(礎:주춧돌)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영어의 ‘코너스톤’에 해당한다. ▲한술 더 떠 2016년 일본 방위백서는 ‘미일동맹을 공공재’라고 규정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넘어 세계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공공재’(公共財)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린치핀’과 ‘코너스톤’의 의미를 두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해석 논쟁을 벌이는 동안, 일본은 미일동맹을 ‘공공재’라고 포장하면서 전쟁국가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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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고 일본으로 건너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8일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의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이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펜스 부통령의 말을 인용 “일미동맹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日米同盟は地域の平和と繁栄の礎だ)이라고 전했다. 


일본, 공식적으로 미일동맹을 ‘주춧돌’(礎)로 설명

일본 아베 정부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규정하면서 공식적으로 ‘이시즈에’(礎)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서 ‘일미동맹은 일본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주춧돌’(日米同盟は日本及びアジア太平洋地域の平和と安定の礎)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베 총리는 2월 1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일본 외무성은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 당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전보장이 심각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양국 수뇌는 이 지역에 있어서 평화, 번영 및 자유의 주춧돌인 일미동맹의 대응을 한층 강화시키는 강한 결의를 확인했다”(両首脳は、アジア太平洋地域の安全保障環境が厳しさを増す中で、同地域における平和、繁栄及び自由の礎である日米同盟の取組を一層強化する強い決意を確認した)고 홈페이지에서 설명했다. 

주춧돌(礎)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2014년 4월 24일,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일본을 국빈 방문했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동맹과 관련 “전략적인 이익을 공유하는 동맹관계는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로서 소중한 것”(戦略的利益を共有する同盟関係は平和と繁栄の礎としてかけがえのないものだ)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photo=유튜브 캡쳐

일본 방위백서 “일미동맹은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한 ‘공공재’”

미일동맹을 두고, 일본의 속내가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2016년 일본 방위백서는 한술 더 떠 ‘미일동맹=공공재’로 규정했다. “일미안보체제를 핵심으로 하는 일미동맹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아시아 태평양지역, 게다가 세계 전체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공공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日米安保体制を中核とする日米同盟は、わが国のみならず、アジア太平洋地域、さらには世界全体の安定と繁栄のための「公共財」として機能している)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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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7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7 19 Apr 2017 18:15 +0900
한미동맹-미일 동맹의 외교적 무게중심은?…‘린치핀’과 ‘코너스톤’에 대하여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592919.jpg Fact
▲미국은 과거 미일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했다가, 오바마 정부 때부터는 이 표현을 한미동맹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미일동맹에 대해 새로 ‘코너스톤’(Cornerstone:주춧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린치핀과 코너스톤의 수사적(修辭的) 우위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외국 매체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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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은 1954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발효된 이후 지금까지 6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의사는 다양한 표현을 통해 나타났다.   
오바마 정부와 트럼프 정부는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 핵심축)에 비유하고 있다. 현재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lynchpin'과 'linchpin'은 병행해서 쓰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정부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린치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평화 안전의 린치핀”이라고 강조했다. 

린치핀은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을 뜻한다. 그 외에 ‘복잡한 구조의 다양한 요소들을 한데 모아둔 것’이란 사전적 의미도 있다. 외교적으로는 ‘공동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꼭 필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로 쓰인다. 



photo=s3.reutersmedia.net


오바마 정부때 ‘린치핀’ 주로 사용

트럼프 행정부 이전인 오바마 정부는 한미동맹을 얘기할 때, 린치핀을 즐겨 썼다. 지난해 12월 9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밀리 혼(Emily Horne)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위한 변함없는 린치핀”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이 발표된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날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2010년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한미동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도 애용했다. 그는 2010년 10월, 하와이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은 역내 안정과 안보의 린치핀”이라며 “이제는 심지어 그것(린치핀)을 넘어서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일 동맹을 표현하면서는 주로 ‘코너스톤(Cornerstone)’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코너스톤은 건물 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이라는 뜻이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규정하면서, 린치핀과 코너스톤 중 어느 표현이 수사적(修辭的) 우위에 있는 가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미 외교전문지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고 선택할 여지 없다”

그렇다면, 외국 매체와 전문가들은 두 단어에 대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2015년 7월 “미국은 ‘코너스톤’(일본)과 ‘린치핀’(한국) 사이에서 중요성의 균형을 잡고 있다. 두 동맹은 미국의 전략에 핵심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고 선택할 여지가 없다”(The U.S. rebalance values both the Japanese “cornerstone” and the South Korean “lynchpin,” both alliances provide essential support for U.S. strategy and there is no room for choosing one over another)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한 쪽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이나 일본이 ‘질투’를 내게 되는 상황을 미국은 막아야 한다”(The United States should discourage either South Korea or Japan from engaging in an “alliance-envy competition” by pressing Washington to take one side or the other.)고 했다. 



photo=carnegieendowment.org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서서히 한국이 린치핀이라는 인식이 생겨

미국 사회과학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는 2015년 9월, 워싱턴에서 ‘동아시아의 역동과 한미동맹: 과거, 현재, 미래’란 주제로 대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부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의 200년 전에는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에서 중심이 일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냉전과 북한의 위협을 거치면서 지난 15~20년 사이 (그러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 아시아 지역의 안보와 경제 등에 관한 일련의 이슈에 있어서, 한국은 완전히 린치핀(absolutely the linchpin)이란 인식이 생겼다. 한국은 미국 전략의 필수적인 국가로, 더 이상 일본에 대한 방어전략의 일부가 아니다.”  

그린 부소장은 “나는 린치핀과 코너스톤의 차이를 잘 모르지만,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안다”고 덧붙였다. 

일본 연구원 “트럼프 정부가 린치핀을 한국에 사용하면 일본에선 불만”

일본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 남중국해 연구센터의 무라카미 마사토시 연구원은 올해 2월 11일 일본판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린치핀은 (오바마 정부 이전) 과거 미일 동맹에 사용돼 온 단어다. 트럼프 정부에서 린치핀을 한미 동맹에 계속 사용한다면 (일본에서) 불만이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필리핀 방송 “일본 정책가들에게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

오바마 대통령 첫 임기시절인 2010년 11월, 필리핀 방송사 ‘ABS-CBN’도 두 단어에 주목했다. 이 방송은 “린치핀과 코너스톤의 구분은 학술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방송은 오마바 정부가 한국을 린치핀으로 규정하기 시작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린치핀’이라고 믿어왔던 일본의 정책 전문가들에게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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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6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6 19 Apr 2017 18:08 +0900
유무선 비율 따라 ‘춤추는 지지도’…여론조사, 법칙도 공식도 없다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502540.jpg Fact
▲①유선전화 45 무선전화 55의 비율(조선일보‧칸타퍼블릭)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했더니 문재인 36.3%>안철수 31%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5.3%포인트다. ② 유선 29.2 무선 70.8의 비율(중앙일보 조사팀)에서는 문재인 38.5%>안철수 37.3%였다. 격차는 1.2% 포인트다. ③ 유선 18.9 무선 81.1의 비율(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는 문재인 46.9%>안철수 34.4%로 나타났다. 격차는 12.5%포인트다. ④ 유선 18 무선 82의 비율(서울경제-한국리서치)에서는 문재인 42.6%> 안철수 35.6%였다. 격차는 7.0% 포인트다. ⑤ 유선 10 무선 90의 비율(CBS-리얼미터)에서는 문재인 44.8%>안철수 31.3%로 조사됐다. 격차는 13% 포인트. ▲5곳의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전화 응답자의 비율에 따라 두 후보간의 격차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법칙도 공식도 없었다. ▲현재 공직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비율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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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7일, 주요 매체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의 5자간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기관마다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이다. 유선전화를 많이 사용하느냐, 무선전화를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두 후보측은 민감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유권자들 역시 헛갈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집 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50~60대 지지를 받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반대로 휴대전화 비율이 높을수록 30~40대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5가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무선 비율과 지지율간의 연관성을 들여다봤다. 


①조선-칸타퍼블릭: 유선 45 무선 55로 조사했더니
문재인 36.3% > 안철수 31%…격차 5.3%포인트

조선일보‧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의 14~15일 조사에서는 36.3%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31%)를 5.3%포인트 차로 앞섰다. 조사 대상은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8명이다. 칸타퍼블릭은 유선전화 45 무선전화 55 비율로 조사했다. 양쪽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셈이다. 

②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유선 29.2 무선 70.8로 조사했더니
문재인 38.5% > 안철수 37.3%…격차 1.2% 포인트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위 문 후보와 2위 안 후보간 격차가 조선일보 보다 훨씬 좁혀졌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일~16일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 문재인 후보는 38.5%, 2위 안철수 후보는 37.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은 1.2% 포인트 차이로, 이는 오차범위 (±2.2%) 내에서 접전을 의미한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유선 29.2, 무선 70.8의 비율로 집계했다. 

③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유선 18.9, 무선 81.1로 조사했더니
문재인 46.9% > 안철수 34.4%…격차 12.5%포인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약 12% 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14일~15일 실시한 조사로, 대상은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이다. 다자대결에서 문재인 후보는 46.9%, 안철수 후보는 34.4%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12.5%포인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유선 18.9, 무선 81.1의 비율로 조사했다. 

④ 서울경제-한국리서치: 유선 18, 무선 82로 조사했더니
문재인 42.6% > 안철수 35.6%…격차 7.0% 포인트

서울경제는 한국리서치에 의뢰(15일~16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지지율을 17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1위 문재인 후보(42.6%), 2위 안철수 후보(35.6%) 순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7.0% 포인트로 유선 18%, 무선 82%로 나뉘어 조사했다.   

⑤CBS-리얼미터: 유선 10, 무선 90로 조사했더니
문재인 44.8% > 안철수31.3%…격차 13% 포인트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일~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3%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전국 1021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위 문재인 후보는 44.8%, 2위 안철수 후보는 31.3%로 나타났다. 지지율 격차는 13.5% 포인트로 리얼미터는 유선 10, 무선 90의 비율로 조사했다. 



19대 대선 5대 정당 후보.photo=kbs 캡쳐

중앙일보 조사 공식에서 벗어나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대체로 무선전화 비율이 높아질수록 두 후보간 격차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중앙일보 조사는 예외였다. 무선비율이 70.8인데도 격차는 1.2% 포인트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중앙일보 조사가 다른 점은 여론조사 기관이 아닌 언론사 자체 조사팀의 발표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가 대상을 1000명 정도로 했다면, 중앙일보는 대상을 2000명으로 했다.  

예외는 또 있다. 무선 비율 82인 서울경제와 무선 비율 81.1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비교하면, 격차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제(7.0% 포인트)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12.5%포인트)보다 덜 벌어진 것이다. 공식을 벗어난 것이다. 


리얼미터 “무선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여론조사업계는 유무선 비율에 대한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17일 팩트올과의 통화에서 “유무선 비율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어느 것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지난해 20대 총선 여론조사 이후로 여론조사 기관에서 무선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칸타퍼블릭 “유무선 비율보단 지속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

칸타퍼블릭의 한 관계자는 “유무선 비율보단 지속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는 유무선 50 대 50의 비율로 했기 때문에 이전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유선 많아지면 20~40대 여론이 덜 반영될 우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기획실장은 “현재 유선 20, 무선 8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비율보다 유선이 많아지면 20~40대 여론이 덜 반영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면서 “유권자들은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하기보단 한 기관의 지지율 변화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 “유무선 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현재 공직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비율에 대한 기준은 없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팩트올에 “현재 공직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유무선 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면서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에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대 대선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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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5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5 18 Apr 2017 17:02 +0900
사라진 항공 가방과 문명의 역설/ 핀란드 일기 ④과학문명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498048.jpg Fact
▲생각해보면,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들 자기 일을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상황이 꼬여서, 엉뚱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핀란드로 이동할 때 생긴 뜨악한 상황도 그런 것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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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로 이동할 때 뜨악한 일이 있었다.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끊었는데, 여기서 말썽이 생겼다. 

내가 탄 비행기는 러시아 항공인 에어로플로트(Aeroflot)였다. 인천을 출발해 모스크바에 도착, 여기서 항공편을 갈아타고 핀란드 헬싱키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로였다. 그런데, 일이 꼬이려면 항상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뜻밖에 발생한 의외의 작은 일이, 나중에 알고 보면 어떤 큰 일의 원인이 되곤 하는 것 말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돌이켜보면 시작은 우리보다 앞서 출발했어야 했던 중국항공이었다. 중국항공기가 제 시간에 출발하지 않고 30분 정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우리도 그냥 기다려야 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나비효과’처럼 서로 이어져 있다는 걸, 그땐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중국항공이 늦게 출발하니 우리도 늦게 출발해야 했고, 그렇지만 러시아항공은 그것과 상관없이 제 시간에 떠나야 했고, 그러다 보니 비행기 갈아타고 수속할 시간이 촉박해진 게 원인이었다. 

부랴부랴 허겁지겁 뛰다시피 탑승구에 도착하니 “진짜 마지막”이라면서 파이널 콜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땀을 닦고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비행기에 탔다. 일단 타긴 탔다. 

2시간 쯤 뒤에 도착한 헬싱키 반타(Vantaa) 공항은 예상보다 작고 허름했다.(인천공항이 크고 화려한 것이겠지만.) 입국 수속도 간결하고 단순했다. 아이 손을 잡고 서 있으니, 국경 직원이 와서는 “핀란드에 왜 왔느냐”면서 솅겐조약(Shengen Agreement; EU국가들의 통행과 체류에 관한 협약) 내용을 일러주는 것으로 입국심사를 끝냈다. 문제는 짐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와야 할 짐이 나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photo=헬싱키 반타 공항


사라진 짐… 나타나지 않는 항공사 직원

항공기 화물 안내 데스크로 찾아갔다. 안내원은 “러시아 항공사(Aeroflot) 직원이 지금 자리에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했다. 기다렸다.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안내원은 “조금 더 기다려 보라”고 했다. 조금 더 기다렸다. 그래도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안내원에게 다시 물어봤다. 안내원은 “(러시아) 항공기가 도착하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 무려 3시간을 기다렸다. 하지만 직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안내원이 전화를 걸었다. 러시아 항공 직원은 전화를 받고도 30분 정도 있다가 느릿느릿 걸어와서 화물 태그(tag)를 확인하고는, 이리저리 전화를 걸고 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신 짐이 지금 모스크바에 있다. 당신만 항공기를 갈아탔을 뿐, 짐은 거기 그냥 남아있다.”

헉. 진짜 ‘헉’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항공사 직원에게 물었다. 
“이런 일이 자주 생기나?” 
직원은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뭐. 그렇게 자주 있는 건 아니다. 하루에 한번 정도.”

하루에 한번?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날 일이다. 하지만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냥 무덤덤한 얼굴. 귀찮아하는 것도 아니고 안쓰러워하는 것도 아닌, 그냥 ‘업무를 본다’는 표정이었다. 우리가 주민센터(동사무소)에 가서 “인감증명 떼러 왔는데요”라고 말할 때, 담당 공무원이 짓는 표정. 딱 그런 표정이었다.

더 이상 말해봐야 아무 소용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직원에게 임시로 묵을 숙소 주소와 연락번호를 적어주고 공항을 나왔다. 직원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둔감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hoto=헬싱키 반타 공항

혹시 다시 연락할 일이 있을지 몰라, 직원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다. 그는 담당 부서의 공용 메일과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직원에게 “오늘 담당자가 당신 맞지?”라고 확인한 뒤, 이름과 연락처를 다시 물었다. 직원은 머뭇머뭇 하더니 “담당자가 계속 바뀐다”면서 “사무실로 연락하라”고 말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사람은 다 똑같구나, 싶었다. 

짐가방 파손됐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의 이름을 메모해 두고 헬싱키 공항을 나왔다. 결국 짐은 임시 숙소에 투숙한 다음 다음날 도착했다. 이 기간 동안은 양말 하나, 속옷 한 벌의 ‘단벌신사’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돌아온 짐가방은 파손이 돼 있었다. 자물쇠 경칩이 떨어져 덜렁거리는 상태로 온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항공사는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상황을 눈치 챈 호텔 직원이 유감을 표시했다. 그에게 물었다. 이런 손님이 종종 있느냐고. 호텔 직원은 “모스크바를 거쳐서 오는 손님 중에는 그런 경우가 자주 있다”고 했다. 

러시아 항공사인 에어로플로트(Aeroflot)는 스카이트랙스(www.airlinequality.com/) 2016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7점을 받았다. 각 나라 항공사와 서비스와 평가해 매년 발표하는 이 사이트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는 8점을 줬다. 

10점 만점을 받은 항공사는 네덜란드의 DAT(Danish Air Transport), 스코틀랜드의 로건에어(Loganair), 서유럽 항공연맹인 그랑크뤼(Grand Cru Airlines), 미얀마의 FMI(FMI Air), 에스토니아의 노르디카(Nordica) 등이다. 


photo=4월에도 눈이 내리는 모스크바 공항

과학기술 문명의 아이러니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일은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문제다. 러시아 항공 화물팀이 일부러 짐을 모스크바에 놓아둔 것도 아니고, 공항 직원이 매일 이런 일이 생기게 한 것도 아니다. 사건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역할을 했을 뿐이다. 무언가를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인류가 과학문명을 발달시켜 온 것은, 생활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 노동을 조금 덜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만큼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얻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인류는 보다 많은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 과학문명의 역사란 다름 아닌, 이 과정을 집약해 기술해 놓은 것이다. 

선의의 결과는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게 되고 말았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류는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됐고, 더 많은 일거리에 허덕이게 된 것이다. 기술의 진보로 육체는 편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신은 훨씬 힘들어졌고, 그 결과 인류가 비만 고혈압 당뇨 암 같은 무서운 질병에 떨어야 하는 이상한 부작용까지 만연하게 됐다.

마치 방학을 열심히 보내려고 계획표를 촘촘하게 짜서 열심히 계획대로 실천했는데, 결과를 보니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 채 살만 쪄버린, 이상한 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엉뚱해지는 결과

왜 이렇게 이상한 결과가 되었을까?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잘해 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살찐 학생은 계획한 대로, 성실하게 노력했을 뿐이고, 인류는 조금 더 편하게 살아보자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방과 후에도, 퇴근 후에도, 심지어 휴일에도 처리해야 할 일이 수시로 생기게 됐다. 어떻게 그 틈바구니를 활용해 좀 쉬어보려 하면 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학교친구가, 회사친구가 수시로 뭔가를 보내오고 물어와서 여기 답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돼 버렸다. 학생도 인류도 모두 애초에 계획한 대로 열심히 했는데, 그 결과는 엉뚱하게 돼버린 이런 이상한 상황이 왜 생긴 것일까? 

불가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있게 한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도 하고, 연기론(緣起論)이라고도 하는 이 가르침이 사실이라면, 인류의 과학기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엉뚱한 결과’를 낳게 된 근본 원인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photo=헬싱키 거리의 전차

인류 과학 문명의 아이러니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방학 내내 계획한대로 열심히 실천했는데 엉뚱하게도 살이 찌는 결과가 됐다면, 이는 명백하다. 계획이 잘못된 것이다. 

처음 계획을 짤 때는 그게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한다. 이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획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기대일 뿐, 미래의 일을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웠는지 아닌지 역시 알지 못한다. 어느 정도 단추를 끼워 가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끼워넣을 단추와 남아있는 옷 구멍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선택은 둘 중 하나 밖에 없다. 단추를 잘못 채운채로 그냥, 그렇게 옷을 입고 나가든가. 아니면 단추를 죄다 풀어서 다 다시 채우고 나가든가. 

인류 과학기술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있다면, 결론은 명백하다. 과학문명이 진보하면 할수록 인류는 애초에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더 괴롭고 더 불편한 결론을 마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이를 해결하려 하면 할수록 그 불편의 정도는 갈수록 커질 것이고, 상황은 더욱 심하게 꼬여들면서, 갈수록 엉뚱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는 가설이 아니다.


photo=헬싱키 거리

시간 만이 유일한 변수일 뿐

여기서 유일한 변수는 시간이다. 만약 시간이 유한한 것이라면, 어떤 일에 대한 결과가 언젠가는 반드시 도출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과학문명의 단추와 단추구멍이 ‘서로 맞지 않는 상황’을 향해 가고 있다면, 최종적으로 언젠가는, 오갈 곳 없는 단추나 단추 구멍이 반드시 한개 이상 남게 될 것이다. 만약 그 시점에서 이를 바로 잡으려 한다면, 인류는 그때까지 채운 수 많은 단추를 모두 다시 풀어서, 처음부터 하나씩 새로 채워야 하는 어마어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시간이 무한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류는 계속해서 새로운 단추를 생산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단추구멍을 계속해서 만들게 될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 단추를 새 단추구멍에 끼워 넣는 일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단추와 단추구멍은 계속해서 서로 엇갈리며 채워지겠지만, 그리고 이로 인한 괴로움이 끝없이 발생하겠지만, 최종적으로 갈 곳 없는 단추와 단추구멍이 하나씩 남는 상황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시간은 무한한 것인가, 유한한 것인가

이제 문제는 단순해진다. 시간은 유한한 것일까, 아니면 무한한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인류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정답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은 유한한 것일까? 


photo=헬싱키 호숫가의 나무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그 사실만 변하지 않을 뿐이다.” 

동양의 역(易)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영웅호걸도, 절세미인도, 정권도, 국가도, 이데올로기도, 산천도, 계절도, 심지어 시간조차도 시간 앞에서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다. 

시간은 유한하다는 사실은, 언젠가는 갈 곳 없는 단추나 단추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단추를 잘못 채운 옷을 입고 평생을 살 것인지, 아니면 귀찮더라도 단추를 모두 풀어서 다시 잘 채워 입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첫 단추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것이 하루 빨리 구해야 할 마지막 질문이자, 상황을 바로 할 수 있는 유일한 질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결국 파국일 수 밖에 없다. (이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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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4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4 18 Apr 2017 15:47 +0900
팩트올 사이트 주말(14~16일) 해킹 피해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399986.jpg Fact
▲일체의 상업광고를 받지 않는 비영리매체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이 지난 주말(금요일 오후 7시45분~일요일 자정) 해킹으로 보이는 피해를 입었다. ▲팩트올 기사와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갑자기 ‘네이버 로그인’ 화면으로 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사이트는 주말 내내 ‘마비와 정상’을 반복했다. ▲한 호스팅업체의 관계자는 17일 오전 팩트올에 “해킹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커가 어떤 의도로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팩트올은 17일 오후 3시 현재,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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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없는 언론 팩트올 사이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 금요일(14일) 오후 7시 45분경이다. 팩트올 기사와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갑자기 ‘네이버 로그인’ 화면으로 바뀌었다. 전형적인 해킹의 한 형태였다. 이어 팩트올 페이스북의 한 독자는 “제 컴퓨터의 카스퍼스키(백신 프로그램)에서 이 링크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금요일(14일) 오후 7시 45분경 사이트 장애

이후 팩트올 사이트는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마비된 상태였다. 또다른 페이스북의 독자는 “팩트올 홈페이지가 네이버 피싱사이트로 연결됩니다. 피해가 커지기 전에 수정해 주세요”라는 긴박한 글을 올렸다. 

피싱(Phishing)사이트는 특정 사이트와 외관상 똑같이 생긴 가짜 사이트다. 해커가 개인정보를 빼내기 위해 심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주말동안 팩트올 사이트에 뜬 문제의 네이버 로그인 화면



주말 내내 ‘마비-정상’ 반복

팩트올 사이트 장애는 다음날 토요일(15일) 아침 7시 45분경까지 계속됐다. 전날 오후 7시 45분경부터 12시간 동안 사이트가 마비된 것이다. 이후 아침 8시경 다시 팩트올 사이트가 잠시 정상화됐다. 그러다 5시간 후인 1시반 경 다시 사이트가 마비됐다. ‘장애와 정상화’ 반복은 토요일 밤 10시 50분경까지 계속됐다. 이후 일요일 새벽, 사이트는 정상적인 클릭이 가능해졌다. 

“해킹으로 파악…의도는 알 수 없다”

한 솔루션&호스팅업체의 관계자는 17일 오전 팩트올에 “사이트의 소스가 취약해 해킹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커가 어떤 의도로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왜 (해커가) 네이버 화면을 띄웠는지, 이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했다. 

팩트올은 17일 오후 3시 현재,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차후 다시 해킹으로 ‘네이버 로그인’ 화면이 뜰 경우, 피해 방지를 위해 독자 여러분께서는 절대 네이버 ID로 접속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뜻하지 않은 해킹으로 인해 독자들께 불편을 끼친 점,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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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3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3 17 Apr 2017 12:33 +0900
외신기자들 200명 단체로 바보 만든…북한의 핵폭탄급 ‘황당쇼’ http://factoll.com/news_file/thumb_1492157287.jpg Fact
▲북한이 11~13일 ‘빅 이벤트’를 이유로 20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 빅 이벤트의 내용을 두고 ‘새 무기를 보여주려는 것’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있을 것’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기자들은 행사장에 휴대폰, 노트북, 심지어 물통도 가져가지 못했다. ▲그만큼 궁금증도 컸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빅 이벤트는 평양 신시가지인 ‘여명거리’의 준공식이었다. ▲20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단체로 바보로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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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4시 50분. 북한 경호원들이 난데없이 기자들을 깨웠다. 평양의 호텔에서 숙박 중이던 기자들은 부랴부랴 옷을 입고 호텔 밖에 집합했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탔다.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에는 누가 있는지, 무엇을 하게 되는지,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단지 ‘빅 이벤트(big event)’를 보러 간다는 것만 알았다.”

북한에 초청을 받은 CNN의 윌 리플리(Will Ripley) 기자가 묘사한 13일 아침 평양의 풍경이다. 초청을 받은 또다른 기자인 로이터(베이징지사)의 웡수에린(Sue-Lin Wong)도 어리둥절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휴대폰-노트북-물통도 못 가져가게 했다”

“아침부터 경호원들이 기자들에게 내린 지시는 ‘여권과 카메라 외에 아무것도 챙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휴대폰도, 노트북도, 심지어 물통도 안 된다고 했다. ‘왜 물도 안 되나’는 질문에 경호원은 ‘빅 이벤트가 열릴 장소에 화장실이 없으니 미리 대소변을 해결하라’고 했다.”

두 기자가 말한 ‘빅 이벤트(big event)’는 도대체 뭘까. 그리고 이들은 왜 평양에 들어간 걸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북한은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의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외신 60여 곳의 기자와 관계자 약 200명을 북한으로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은 11~12일에 평양에 도착했다고 한다. 한국 언론은 한 곳도 초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hoto=제레미 고 트위터



‘새 무기 보여주려는 것’-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있을 것’ 추측 난무

그런데 북한 당국이 초청 이유를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12일 “북한이 새로운 무기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100주년 생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호주 뉴스닷컴은 12일 “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빅 이벤트의 실체는 13일 오전이 다 지나도록 드러나지 않았다. 기자들이 통신장치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궁금증은 13일 낮 12시 10분이 돼서야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로이터의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 기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그것(빅 이벤트)은 새 거리의 준공식이었다”고 했다. 이어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의 제레미 고(Jeremy Koh) 기자는 낮 1시 20분, 트위터에 거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의 신시가지인 ‘여명거리’였다.  


여명거리의 건설현장을 방문한 김정은. photo=통일뉴스.



행사 내용은 어이없게 평양신시가지 준공식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로 여명거리의 건설을 지시했다. 여명거리에는 70층 아파트를 포함해 고층 빌딩 20여 채가 들어섰다. 일부 건물에는 태양광 패널도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1년 만에 지어졌다. CNN은 “수많은 군인들이 여명거리의 건설에 투입됐다”며 “이들은 김일성의 생일 전까지 완공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여명’은 북한의 태양으로 불리는 김일성을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명거리 준공식에는 김정은이 직접 참석했다. LA타임스는 13일 “파스텔풍의 건물들에 둘러싸인, 빨간 카페트가 놓인 무대 위에 김정은이 나타났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박봉주 내각총리가 “여명거리는 핵탄두 100개보다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13일 “준공식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자신의 길을 갈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photo= 로이터의 제임스 피어슨 기자 트위터



준공식에는 김정은과 함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실세들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준공을 상징하는 빨간색 띠를 잘랐다. 우렁찬 축하소리가 터져 나왔고, 수많은 풍선이 하늘로 날아갔다. 이후 김정은은 무대에서 내려와 벤츠 리무진에 올랐다. 그가 사라진 뒤의 풍경을 CNN은 이렇게 전했다. 

“김정은이 사라지자 거리가 잠깐 동안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몇 분 뒤, 마치 마법이 풀린 것처럼 다시 왁자지껄해졌다. 그리고 모두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행진하며 애국적인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은 찬란한 새 도시에 경외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곳은 그들이 사는 마을과는 극명히 다른 도시였다.”

초청을 받은 세계 각국의 기자들은 북한의 깜짝쇼에 허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우롱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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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2 http://factoll.com/page/news_view.php?Num=4122 14 Apr 2017 17:0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