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대학병원.
최근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소아과 야간 응급진료가 중단됐습니다.
늦은 밤 응급실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부모들.
40도까지 열이 오른 아이를 업고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기도 합니다.
[김○○/경기도 부천시/음성변조 : “부천시 인구가 거의 80~90만 돼요. 큰 병원이 3개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었단 말이에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소아과) 선생님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죠.”]
인근 도시 응급실까지 갔는데도 진료를 못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박현선/경기도 동두천시 가정어린이집 원장 : “동두천에는 야간 진료를 봐주는 데가 없어요, 아기들. 이 아이들이 의정부에서 안 봐주죠? 그러면 서울로 나가야 해요. 아이는 아프고 울고 부모들은 급박하고 그러는데 서울까지 가려면 이게 너무 불안하잖아요.”]
올해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 50곳 가운데 38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중증 소아 환자 옆에서 24시간 진료하거나, 야간에 응급 진료를 할 의사가 더 부족해진다는 얘깁니다.
소아 진료가 붕괴 수준에 다다랐다는 진단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이들 건강을 챙기는 것은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좀 힘을 합쳐서 해야겠다는 그런 판단이 들었습니다.”]
정부는 중증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한 공공전문진료센터를 지역에 확충하고 밤에도 진료하는 병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상급 종합병원 평가엔 소아 응급 전담 전문의를 확보했는지도 살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